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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umble 2009. 3. 8. 10:37


 끔찍한 꿈을 꿨다.
 나는 왜인지도 모르고 바퀴달린 물건을 경사가 70도는 될 것 같은 언덕 위로 밀고 있었다. - 근데 생각해보니 어느새 90도의 수직절벽이 되어있었지 - 겨우 꼭대기에 다 와서, 더이상 올라갈 수가 없어서 물건만 정상에 올려놓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끝없이 계속 계속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져 터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다쳤다. 아팠다. 근데 그런 나를 누군가 끌고 갔고- 나는 몸을 팔아야 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반항도 하지 않았고 수긍했다. 그래야 하는군. 더러운 침대 하나 있는 방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게 내가 할 일이었다. 들어오는 사람들은 보통 임노동자거나- 뭐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밤에는 일을 하느라 잠을 잘 수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그 생각만 났다. 언제 깼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집에 사촌언니네 아가가 왔었다. 귀여워. 돌이 채 안된 아가는 노래만 나오면 춤을 추고 딸기를 입에 물려주면 조금도 깨물지 못하면서 좋다고 웃고 재잘댄다. 귀엽다. 
 하지만 그 작은 아가조차도 애정을 받으려고 억지로 기침하는게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아기가 갖고 싶다. 입양 말고, 내 아기. 내 아기. 내 배에 품었다가 아파가면서 낳는 내 아이. 이유없이 사랑해줄 수 있는 내 아이. 나한테 사랑받으려고 애쓸 그 아이. 나 혼자 애를 낳을 수는 없으니까 결혼을 해야겠지. 내 아이에게는 번듯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남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남자의 아이라면 낳아도 좋아,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지. 

 아이가 갖고 싶다. 왜 혼자서는 애를 못 만드는 걸까.



  
Posted by 달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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