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mble

그냥 잡담

달달나무 2009. 1. 14. 12:28

 







1.
 신뢰한다. 이 사소한 두뇌작용은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요즘의 상황을 볼 때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그렇다 좀.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신문도, 인터넷도 그 어떤 것도 나는 신뢰할 수가 없다. 그러니 누가 내 눈 앞에다 오롯한 사실만을 들이대 줬으면 좋겠다. 왜 니들이 알아서 가치판단 다 해 버린 다음에 내게 제시하는건지? 가치판단은 내가 할 몫인데 니들이 미리 정해서 재단해 놓은 정보를 던져주면 어떡하자는 거야.
 뭐, 사진 하나마저도 이미지를 생각해 골라 실을 정도로 치밀하니.

 그렇다고 인터넷상의 일반 다수 대중을 믿고싶지도 않다. 그들이 보여주는 전체주의와도 흡사한 모습들 - 자기와 다른 의견에 대해 배타적인 성향을 강하게 띈다는 게 그렇다 - 일단 우 하고 몰려가는 것도 영 마음에 들지도 않고 좀. 한 사람이 선동하면 거기에 따라서 죄다 휩쓸려서 기네 아니네 하고 있는 걸 보자면 여기도 믿을만한 곳은 못 된다, 라는 생각이. 애초에 내 집안이라던가, 기타 배경들이 대다수 일반인과는 같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집은 까놓고 말해서 넉넉한 편이고 따지자면 사회 기득권 층에 가까우니까. 그런 집에서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자랐고. 그러니 그들이 때려잡자 어쩌자 하면서 격하게 외치고 있는 걸 보면 나는 일단 욱하고 반발감부터 들 수 밖에 없다. 어쩌라고, 그게 잘못이냐? 
 논점 일탈이긴 한데, 그래서 나는 '강남' 발언을 굉 장 히 싫어한다. 나는 여기 땅값 오르기 전부터 살았다고 ㄱ-... 그게 죄냐.. 강남에 대한 것은 언론과 기타 대중 매체에서 과다포장하고 일부러 표면화시킨 점이 없잖아 있다. 강남엄마 따라잡기였나? 그 드라마도 정말 병맛이었어 ㅋㅋㅋㅋㅋ 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중학교 다닌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우라 그래라. 그런 식으로 강남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어쩌면 살기 힘든 사람들이 그들의 갈 곳 없는 분노를 쏟을 표적을 만들어 줬다고 볼 수도 있겠다.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해서, 두들겨 팰 수 있게.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강북에 살잖아 ㄱ-.

 어렵다. 세상 사는게 이렇게 어려워서 어디 살겠어? 



 대한민국 정치판에는 제대로 된 진보도, 보수도 없다. 결국에는 죄다 이권다툼일 뿐이잖아? 참나. 차이래봤자 누가 조금 더 꼴통이고 아니냐고의 차이 아닌가. 흥. 아, 국회의원 깠다고 날 잡아갈 셈이라면 그렇게 해라. 한때는 정부 관련 일 할까 생각했었던 적은 있었는데 나라 꼴 돌아가는 걸 보니 별로 나라 관계된 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할아버지가 잡혀가게 둘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ㅎㅎ



 

2.



 제법 잘 질리는 편인데, 이 노래는 중 3인지 고 1인지때부터 듣기 시작해서 계속 듣고 있다. 그것도 한번 걸리면 무한반복으로 해놓고서. 
올드보이를 본 적은 없다. 스토리는 대강 알지만 별로 볼 생각도 없고(원래 영화 별로 안좋아한다) 해서 그냥 ost 만 들었는데 이건 대 취향. 워낙 음울한 느낌의 노래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뭐랄까. 그냥 좋다 그냥. 뒤쪽의 클라리넷(아마도) 소리도 마음에 들고. 
 보통 노래를 이미지로 기억하는 편이다. 예를들어 MOT의 서울은 흐림 이라는 곡은 옥상 위에서 다닥다닥 붙은 지붕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느낌, 그것도 회색조의 풍경으로. 푸른새벽의 푸른자살 같은 경우는 기찻길 옆 철조망을 무작정 따라서 걷는 풍경.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는 사람 많은 번화가의 횡단보도. 
 그리고 이 곡은 그늘진 창가의 안락의자, 정도? 


 요즘은 이 노래와 함께 루싸이트 토끼 노래를 좀 돌려듣고 있는데. 소녀감성이라 가볍게 듣고 있다. 목소리가 취향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는데 그냥 가볍게 듣기에는 좋다. 12월 같은 노래는 묘하게 기억을 자극하는 것도 있고. 묘하게 따뜻한 느낌인 것도 좋다.

 그러니까 원래는 이런 노래들이 취향인데말야. 뱅 노래처럼 뭔가 계속 툭툭 튀어나오고 번잡한 건 사실 귀가 부담스러웠었다. 좀.
지금이야 그런 것도 많이 익숙해져서 괜찮기야 하지만.



3. 
 글을 써서 어디에 올린다, 라는 건 사실 어느 정도의 자뻑이 없으면 힘들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영 병신인 글을 올리는 사람은 드무니까. 나름대로 자신이 지어낸 스토리에 만족하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올리는 거지. 특히 블로그 같은 개인 공간이 아닌 까페나 홈 같은데 올리는 글은 더더욱 그렇다. 봐 주기를 바라고 올리는 거다. 
 누군가 봐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연스레 신경이 쓰이는 것은 반응이다. 댓글이라던가, 조회수라던가. 그래서 픽을 쓰는 사람 치고 그런 구석에 신경 안 쓰는 사람 없다. 안 쓰일리가? 자기가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한 건데 반응이 영 별로면 짜증도 난다. 나보다 반응이 좋은 글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보다 못 쓴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더 짜증난다. 물론 이건 내가 성격이 좀 더러워서 그런 거기도 한데 ㅋㅋㅋㅋㅋㅋ

 쓰다 보면 가끔 느끼는 게, 내 생각으론 와 시발 이거 진짜 맘에 들어 ㅠㅠ 라고 생각해서 내놓은 글 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에잇 걍 호모호모나 쓰자 라고 가볍게 써서 넘긴 글들이 반응이 좋다는 거. 그리고 반응 좋은 글들은 대개 내 취향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어쩌란 겨 .ㄱ-.

 뭐. 사실 내 글 자체가 픽 쓰기에 적합한 글은 아니다. 대화가 별로 없..고(그랬었는데 지금은 좀 고쳤다) 머릿속에서 하도 씹어대고 또 씹어댔던 탓에 논리 전개가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져 버려서 글에는 잘 안나타난다던가, 감정이. 별로 없는 거나. 그러니까 그 연애 특유의 몽글몽글함이 없는거다. 연애감정이라는 걸 느껴본 역사가 없어서 그런지 도저히 표현을 못하겠다. 대체 어떻게 좋아지는거야. 그래서 보통은 그런 거다. 익숙해지다 보니 좋아졌어, 혹은 순간적으로 눈에 불꽃 튀어서 관계를 가진다거나.

 하여튼,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짜증도 난다. 봐 달라고 혼자서 춤추고 쇼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서 말이다.